영남 유림 둘로 갈랐던 서애와 학봉 가문 400년 묵은 갈등 해소
'병호시비(屛虎是非) 종지부 찍은 화해의 장, 호계서원 복설 및 추향례 계기로..'
박외영 기자 / 2020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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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계서원 복설추진위원회(회장 노진환)는 20일 호계서원 복설(復設) 고유제 행사를 개최하고 영남유림 간 해묵은 갈등을 완전히 해소하는 대통합의 자리를 마련했다.(사진제공=한국국학진흥원)

(경북=뉴스114) 영남유림을 대표하는 서애 류성룡 선생 가문과 학봉 김성일 선생 가문의 400년 묵은 갈등(병호시비)이 20일 열린 호계서원 복설 고유제를 계기로 화해의 길로 들어섰다.

영남의 유림간 갈등은 호계서원 내 학봉 김성일과 서애 류성룡의 위패 서열을 두고 벌어진 병산서원과 호계서원 사이의 대립으로, 갈등이 깊어지면서 400여년간 영남유림을 둘로 갈라놓았었다.
↑↑ 호계서원(사진제공=한국국학진흥원)

서애 류성룡 가문측은 서애가 영의정을 지냈기 때문에 위패를 상석인 퇴계선생의 동쪽에, 학봉 김성일은 서쪽에 두자고 주장했으나 학봉 가문은 김성일이 나이가 4살 위이기 때문에 퇴계선생의 동쪽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갈등을 빚어왔다.

호계서원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서원 중 하나로 1573년 여강서원으로 창건된 후 숙종 2년(1676년) 사액되면서 호계서원으로 명칭을 바꿨다.

이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 때 철거 후 7년 뒤 강당만 새로 지은 채 남겨졌다가 안동댐 건설로 1973년 임하댐 아래로 이건 됐으나, 습기로 서원건물 훼손이 우려되자 지역유림 등에서 이건과 복원을 요청했다.
↑↑ 경북도가 65억원을 들여 복설한 호계서원(사진=한국국학진흥원)

이에 경북도는 2013년부터 총사업비 65억원을 들여 도산면 서부리로 이건 및 복원을 추진해 지난해 말 안동시 도산면 한국국학진흥원 부지에 복설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35호로 지정된 호계서원은 1만㎡의 부지에 13동의 서원건물로 구성됐으며, 총 93칸에 이른다.

복설된 호계서원은 ‘병호시비(屛虎是非)’라는 400년간 이어진 영남유림 간 갈등에 종지부를 찍는 징표가 됐다.

‘병호시비(屛虎是非)’는 퇴계선생의 제자 서애 류성룡과 학봉 김성일선생을 배향하는 과정에서 위패를 놓는 서열 문제가 불거지면서 발생한 3차례의 시비로서, 영남유림 대표 두 가문이 400여년 갈등을 겪어왔다.

이런 해묵은 갈등이 이번 호계서원 복설과정에서 경북도의 중재로 류성룡을 퇴계 위패의 동쪽에, 김성일을 서쪽에, 김성일의 옆에 그의 후학인 이상정을 배향하기로 합의하면서 영남유림 간 오랜 갈등이 비로소 해결됐다고 봤다.
↑↑호계서원에서 20일 서애 류성룡 가문과 김성일 가문,, 이상정 가문 등이 참여해 고유제를 지내고 있다.


호계서원 복설추진위원회(회장 노진환)는 20일 호계서원 복설(復設) 고유제 행사를 개최하고 영남유림 간 해묵은 갈등을 완전히 해소하는 대통합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열린 고유제는 호계서원의 복설 소식을 널리 알리고, 경북정신문화의 발전을 기원하는 자리로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임종식 경상북도교육감, 윤동춘 경북경찰청장, 권영세 안동시장을 비롯해 각 기관단체장 및 유림대표 등 50여명이 참석했으며 함께 기념했다.

이날 초헌관으로 참석한 이철우 도지사는 “이번 호계서원의 복설은 영남유림의 합의에 의해 대통합을 이루어낸 성과”라며, “화합, 존중, 상생의 새 시대를 여는 경북 정신문화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화해와 대화합의 상생 메시지가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통합신공항 건설과 대구‧경북행정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정신적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외영 기자 / 2020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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